제주도 맛집 15,000원 갈치조림 성심조림
처음 이곳을 알게 된 건 여행 중 식당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덕분이었습니다.
‘성심조림’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믿고 가도 될 것 같은 신뢰가 느껴졌고 결국 궁금한 마음에 직접 방문하게 되었지요.
기대 이상으로 모든 것들이 제 마음에 쏙 들었던 곳이었고 여러분들고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에 지금부터 공유해 드려요.

한 상 가득 차려진 모습에 저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어요.
수육, 갈치, 각종 반찬까지 놓인 차림이 제대로 된 식사를 앞두고 있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성심조림
주소 : 제주 제주시 신광로 8 1층
영업시간 : 매일 10:00 ~ 22:00 라스트오더 21:00
전화번호 : 0507-1425-1192
주문메뉴 : 제주마농갈치조림 3인45,000원 , 통갈치구이 40,000원 , 수육 100원

들어가기 전 입구 옆쪽으로 장독대가 나란히 놓여 있었는데요.
크고 작은 장독들이 마치 오랜 시간 동안 정성을 담아 온 듯 진지해 보였어요.

유리문 한편에 붙어 있는 ‘드레향미 쌀’ 설명글도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가 먹게 될 밥이 어떤 쌀로 지어지는지 알려주는 게 신선했고 투명한 마음이 느껴졌죠.

밖에 부착된 메뉴판은 누구나 알아보기 편하게 크고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었어요.
가격대도 합리적이었고 조림부터 구이까지 구성도 다양해 선택이 기대되었죠.

기본 반찬은 대여섯 가지가 정갈하게 담겨 있었어요.
깔끔한 흰 접시 위에 소박하게 올라간 반찬들은 하나하나 손이 많이 간 듯 보였지요.

어묵볶음부터 먹어봤는데 양념이 과하지 않고 깔끔했습니다.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간이 배어 있어 반찬으로 아주 잘 어울리더라고요.

장아찌는 고추와 양파가 적절히 어우러져 있어 밥 반찬으로도 술안주로도 훌륭했어요.
새콤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식욕을 자극해 입이 즐거워졌지요.

잔 막걸리는 노란 술잔에 담겨 나왔는데 향부터가 부드럽고 은은했습니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목 넘김이 부드러워 깜짝 놀랐던 순간이었네요.

수육은 한 점 한 점 도톰하게 썰려 나와 보기만 해도 탄성이 나왔는데요.
육안으로 보기에도 담백해 보여 더욱 손이 갔습니다.

한 점 집어 먹어 보니 결이 살아 있으면서도 부드러웠어요.
기름진 부위와 살코기 부위가 고르게 섞여 있어 밸런스가 좋았죠.

그 위에 장아찌를 살짝 올려 함께 먹었더니 느끼함이 전혀 없이 깔끔했는데요.
입안에서 새콤함과 고기의 담백함이 만나 완벽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갈치구이는 한마리가 통째로 구워져 나왓고 처음 본 순간 너무 예쁘게 구워져서 감탄이 나왔답니다.
윤기 나는 껍질과 잘 펼쳐진 형태가 정말 정성이 느껴졌네요.

가까이서 본 속살은 투명하게 반짝였고 촉촉한 윤기가 가득했어요.
젓가락으로 뼈를 살짝 발라보니 살이 고운 결대로 자연스럽게 갈라졌습니다.

한 점 떠서 입에 넣자 은은한 고소함이 입안에 퍼졌는데요.
짠맛은 전혀 없이 담백하고 부드러워서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할 맛이었어요.

밥과 함께 장아찌, 구이를 올려 먹는 조합은 생각보다도 더 훌륭했습니다.
한 입 먹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맛이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드디어 가장 기대했던 주인공 조림이 나왔습니다.
빨갛게 잘 익은 양념 사이로 식재료들이 가지런히 담겨 있었고 향부터 강렬했어요.

위에는 다진 마늘이 듬뿍 얹혀 있었고 양념의 윤기가 촉촉하게 살아 있었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만큼 색감이 뛰어났네요.

크게 한숟가락 떠보니 맵지 않으면서도 깊고 묵직한 맛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단맛과 감칠맛이 자연스럽게 뒤섞여 밥을 부르는 맛이었어요.

한토막 들어보니 뼈와 살이 잘 분리되고 속살이 흐트러지지 않아 먹기 편했죠.
손질이 정말 잘 되어 있구나 싶었고 자꾸만 손이 가는 게 중독성까지 강력했답니다.

부드럽게 익은 갈치를 한 입 먹고 나니 조림에 대한 인식이 단박에 바뀌었는데요.
양념이 속까지 배어 있었고 생각했던 것보다 텁텁하지 않아 놀라웠어요.

밥과 조림을 함께 먹는 조합도 너무 괜찮았습니다.
소스가 하얀 쌀밥에 살짝 배어드니 고소함과 감칠맛이 폭발했네요.

콩나물무침을 소스에 묻혀 먹어 봤는데 의외로 아주 잘 어울리더라고요.
아삭한 식감과 함께 매콤한 양념이 살아났고 질리지 않았습니다.

무도 한 입 떠봤는데 잘 익어 속까지 양념이 스며 있었고 달큰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조림에서 무가 맛있다는 건 ‘아주 제대로 만든 거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무리로 나온 허브티는 깔끔하면서도 맑은 향이 인상적이었죠.
다양한 음식의 여운을 산뜻하게 정리해줘서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해줬어요.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퀄리티 높은 한 상 차림 그 자체였습니다.
처음 와본 곳임에도 불구하고 정갈한 상차림과 음식의 깊은 맛에 크게 감동받았고 마치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 같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는데요.
제주에서 제대로 된 조림과 수육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이곳만큼 높은 퀄리티는 만나볼 수 없을거예요!
여러분도 꼭 한번 이곳의 한 상을 마주해보시길 바랍니다!